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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전기차, 과연 출시할 수 있을까? - 샤오미의 딜레마

by 아프리카치타 2023. 4. 18.

 

샤오미가 전기차를 생산 및 판매하겠다고 공언한 지 2년이 지났다. 과연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은 순항 중일까? 문제는 없을까? 앞서 샤오미 전기차 사업 추진 배경과 현황에 대해 짚어보았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

 

https://cheetah-money.tistory.com/36 

 

샤오미 전기차, 과연 출시할 수 있을까? - 진출 배경과 현황

중국 스마트폰/가전/IT 최대 테크 기업 중 하나인 샤오미, 현재는 가장 큰 신사업으로 전기차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기차 사업 진출 선언, 그 이후로 2년이 지났는데 과연 전기차 생산과

cheetah-money.tistory.com

 

 

샤오미 전기차 사업의 딜레마

 

샤오미는 2년 전 호기롭게 전기차 사업 추진을 한다고 선언했지만, 현재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다. 

 

  • 전기차 면허 발급 난관

 

중국에서는 전기차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생산하기 쉽다 보니, 중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크고 작은 전기차 회사가 난립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자금력이 없고 기술력이 빈약한 좀비 기업이 대거 생겨났고, 중국 정부는 이를 규제하기 위해 전기차를 생산/판매 할 수 있는 라이선스 발급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하기 시작했다.

 

샤오미도 예외는 아니었다. 샤오미가 독자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중국 정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해야 하는데, 전기차 생산/판매 라이선스 취득을 지속적으로 반려당하고 있다. 이미 전기차 생산 공장도 착공 했는데 말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신규 면허 신청을 성급 및 직할시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위임하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성급 및 직할시가 신에너지 자동차 신규 면허를 신청하려면 관련 설비 가동률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하고, 실적이 저조한 신에너지 자동차 프로젝트를 구조조정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현재 각 지방정부의 신에너지차 공급 과잉 현실을 고려하면 신규 신청 자격이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기차 라이센스 취득이 지연되자 중국 북경자동차 (BAIC)와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북경자동차는 중국 주요 전기차 회사 중 하나로, 상당한 기술력과 생산/판매 경험을 지니고 있고 샤오미 본사와 동일하게 북경에 대부분 거점이 위치하니 전기차 파트너로 안성맞춤이다.

 

아직 극비로 진행되고 있으나, 현지 언론 및 각종 소식통에 따르면, 자율 주행 기술, 배터리 수급,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은 샤오미가 담당하고, 생산 및 조립을 북경 자동차가 담당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위탁생산)

 

 

샤오미-북경자동차 협력
샤오미-북경자동차 협력

 

일각에서는 북경현대자동차 공장 인수를 하는 형태로 협력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으나, 이미 샤오미는 자체 공장 건설을 시작했고 북경현대자동차 공장 인수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물론 향후 샤오미는 독자적으로 전기차 생산/판매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할 것이다. 일단 24년 상반기로 예정된 양산 일정부터 무사히 준수하고 나서 말이다.

 

  • 자금 조달 능력 약화

 

샤오미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카 등 혁신 사업으로 R&D 비용이 증가했다고 한다. 실제로 현재 샤오미 전체 R&D 인력의 절반이 전기차 사업부에 투입되어 있다. 중장기적으로 전체 연구개발 비용의 50%를 전기차에 투자할 계획으로 추측한다.

 

그럼 샤오미의 자금 조달 능력에는 문제가 없을까?

 

샤오미는 전기차 사업에 2022년 약 31억 RMB를 소모했다. (약 $4.5억). 같은 IT 기업이자 자동차 사업을 추진 중인 화웨이의 연간 투자 금액 (100억 RMB)에 비하면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작년 대비해서 전기차 R&D 비용을 2배 정도 늘렸고, 향후 10년간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했으니 전기차 연구개발 비용을 지속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임을 알 수 있다.

그것도 모자라 스마트폰, 스마트카, 로보틱스 등 여러 분야에 걸쳐 5년간 총 1,000억 위안의 R&D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말 R&D에 사활을 건 기업이다.

 

하지만 샤오미의 수중에 있는 현금은 그리 많지 않다. 샤오미 2022년 기말 재무제표에 따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76억 RMB가 남아 있다. 이는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부의 매출 부진에 따른 것이다.

 

샤오미 22년 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위 : 1,000 RMB)
샤오미 22년 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위 : 1,000 RMB)

 

실제로 작년 샤오미는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주요 경쟁사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아래 표를 보면 출하량 기준으로 샤오미의 전년비 하락폭이 가장 큰 걸 알 수 있다. (샤오미 3,800만 대 감소, OPPO 3,200만 대 감소, 삼성 1,600만 대 감소)

 

2022년 스마트폰 출하량
2022년 스마트폰 출하량

 

이에 따라 샤오미는 전기차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벤처 캐피털 및 주요 기업, 기관들로부터 펀딩을 받고 있다. 최근 두 번째 펀딩을 완료했는데 규모는 100억 위안에 달한다고 한다.

 

다행히 샤오미라는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을 믿고 투자하는 주체들 덕에 자금 수혈은 어느 정도 충족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샤오미는 향후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스마트폰 등 기타 주요 사업부가 캐시 카우 cash cow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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